1927년 12월 28일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인 <재즈 싱어>가 개봉되었어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 이후 처음으로 제작된 유성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당시 관객들은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초의 유성영화는 실패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재즈싱어 중 한 명인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과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 등 화려한 출연진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서 최초의 유성영화가 탄생하게 된 걸지 알아보자.
유성영화와 무성영화의 차이점.
무성의 사전적 정의는 소리가 없다는 뜻이에요. 즉 말소리 없이 화면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반면 유성영화는 대사뿐만 아니라 음악까지도 모두 녹음되어 있어서 영상과 음성이 동시에 나오는 형태이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좀 더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무성영화는 주인공이 등장해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총을 쏘고 죽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선 다른 인물이 나와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물론 중간중간 배경음악이 깔리긴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것이 무성영화의 특징입니다. 반면 유성영화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대화가 나온다. 예를 들어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대표작 〈모던 타임스〉를 보겠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찰리는 기계처럼 일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의 데이트를 꿈꾸며 설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때 잠깐잠깐씩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들이 참 재미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엔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찰리의 독백이 나오는데, 그때 흐르는 노래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랍니다. <모던 타임스> 속 명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런데 만약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영화가 무성영화라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고, 무슨 상황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죠. 반대로 유성영화라면 조금 다를 것이다. 마치 뮤지컬 공연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유성 영화는 언제 만들어 졌나.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1927년 12월 28일 미국에서 상영된 <재즈 싱어>가 바로 그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형식의 영화가 나왔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그러다 이듬해인 1928년 2월 6일 영국 런던에서도 공개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유성영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기술이지만 대중에게는 낯설었던 탓에 혹평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 평론가들은 “이것은 예술작품이 아니다. 단지 소음이다”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게다가 촬영기사 출신 감독 앨프리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자신의 작품 《새》에 대해 “유성영화란 바보들을 위한 장난거리에 불과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그러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문제 삼아 히치콕을 맹비난했고, 급기야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다행히 재판부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한동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새였을까.
사실 왜 하필이면 새였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하건대 1920년대 초반 유행하던 조류독감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930년대 초 유럽 전역에 조류독감이 퍼지면서 수많은 닭과 오리가 죽었고, 이로 인해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번 소송사건은 오히려 현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다. 이제부터는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재난 방지 시스템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